
테슬라가 중고차 시장에서도 견조한 가격 방어력을 입증했다. 전기차는 감가상각이 크다는 통념과 달리 주요 완성차 브랜드보다 낮은 시세 하락률을 기록하며 수요 기반을 확인했다.
여기에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FSD(풀 셀프 드라이빙)’ 확산과 구독제 전환까지 맞물리며 차량 가치와 수익 모델 모두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통상 국산차는 연 10% 안팎, 수입차는 15% 안팎 하락하는 점을 감안하면 테슬라는 이례적으로 안정적인 시세 흐름을 보였다. 월별로도 2~3월 일시 하락을 제외하면 대부분 보합세를 유지했다.
업계는 수요 확대를 배경으로 꼽는다. 케이카 관계자는 “가격이 유지된 것은 시장 수요가 뒷받침됐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FSD 기능이 중고차 가격을 끌어올리는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테슬라는 미국산 모델3·모델Y에 ‘FSD V14 라이트’를 배포하며 구형 HW3 차량에서도 자율주행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영향으로 일부 중고차는 신차 가격을 웃도는 사례도 등장했다. 엔카에는 2022년식 모델Y 롱레인지 AWD가 1억원 이상에 등록돼 동일 모델 신차 가격을 크게 상회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FSD 사용 가능 여부를 기준으로 미국산 중고 모델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테슬라는 FSD 판매 방식도 개편한다. 다음달 10일부터 기존 900만원대 일시불 판매를 종료하고 월 15만원 구독제로 전환한다.
초기 비용 부담을 낮춰 이용자를 늘리고, 차량 판매 이후에도 반복 수익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구독제는 단기 이용자에게 유리하지만 장기 보유 시 비용이 더 커질 수 있다. 약 5년 이상 사용할 경우 일시불 구매가 더 경제적인 구조다.
문제는 적용 대상이다. 국내 주력인 중국산 모델3·모델Y는 아직 FSD 지원 대상에서 제외돼 구독제 확대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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